미국 스탠포드대 교육학/사회학 교수인 숀 F. 리어든(Sean F. Reardon)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빈부 격차가 아이들의 학교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미국에서 빈부 격차가 양극화 됨에 따라 아이들의 학력 격차도 양극화되고 있는데, 그 원인은 학교입학 후에도 성공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더 잘 준비시켜주는 유치원에 고소득층의 아이들이 중산층 아이들보다 점점 더 많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준비에서의 차이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까지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인종의 차이, 학교 수준의 차이 등도 영향이 있겠으나 그것이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하는군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아이에게 인지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부모들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고소득층은 이걸 잘 알고 있고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돈을 쓰고 있는데, 자녀의 인지 발달과 학업 성취에 그들의 자원 — 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생활하는 데 필요한 돈, 시간, 지식 등 — 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산층 이하도 마찬가지로 돈과 시간을 투여하고는 있으나 고소득층과 같이 신속하고 심층적으로는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노력을 취학전 교육에 더 많이 투입하고 관련 인력도 더 많이 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도록 투자를 해서 육아(parenting)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결론 내립니다. 부모들 스스로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한국의 상황에서도 이런 얘기는 별로 낯설지 않습니다. 취학 전부터 아이들을 각종 체험 활동, 예체능 수업, 영어 유치원 등에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도 역시 이런 교육적 기회가 모든 계층에 골고루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의 문제뿐 아니라 부모들이 관련 정보를 찾아 비교해서 결정하고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데 필요한 절대적인 시간 역시 부족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경제적인 여유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이와 놀아주고 책 읽어주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보와 교육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이 문제죠. 육아와 교육이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거대한 산업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좋고 나쁜 것을 비교-분석-결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 졌습니다. 일일이 다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이 아이에게도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은 부모도 공부해야 아이에게 좋은 것을 권해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 역시 (돈보다 더 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테크놀로지가 부모를 더 좋은 선생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까?에서는 이 딜레마를 아이패드와 같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해결해보면 어떨까하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에도 교육적으로 풍부한 경험을 줄 수 있는 도구를 부모들에게 제공하자는 것이죠. 테크놀로지는 항상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만들어져 왔구요.

The Monster at the End of This Book

아이패드용 앱을 리뷰하다보면 그 목적에 적합한 앱(app)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시행착오와 취사선택이 필요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제가 갖고 있는 기준 중 하나는 아이가 혼자 잘 가지고 놀 수 있는 앱보다는 부모와 함께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을 돕는 앱에 더 많은 점수를 준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발견한 것 중에서는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만든 The Monster at the End of This BookAnother Monster at the End of This Book이 추천할만합니다. 영어라는 한계가 있는데, 부모가 짧게 해석해주며 과장을 섞어 읽어주면 아이들이 꽤 좋아하더군요. 이 앱들 안에 부모들이 어떻게 함께 읽어주면 좋은지에 대한 안내가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음번에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내놓은 앱 제작 가이드와 함께 자세히 리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