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 학습(distributed practice)이란 공부해야 할 내용을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학습하는 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내용을 여섯 시간 공부한다고 했을 때, 분산 학습은 한 시간 공부하고 하루(또는 일주일, 한 달 등 임의의 시간) 후에 다시 한 시간 공부하는 식으로 여섯 번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과 대비되는 집중 학습(massed practice)은 여섯 시간을 연이어 공부하는 방식입니다.

분산 학습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스페인어 번역을 배우는 학생들을 실험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첫 번역 수업을 받은 후, 배운 것을 떠올리고 복습하고 피드백을 받는 여섯 세션을 추가로 더 배웠는데, 세 가지 조건으로 나눠서 실험했습니다.

  1. 여섯 세션을 간격 없이 연이어 학습함
  2. 세션마다 1일의 간격을 두고 학습함
  3. 세션마다 30일의 간격을 두고 학습함


실험 결과 그래프를 보면, 초반 세션에는 간격 없이 학습할 때[조건1]가 1일의 간격을 두고 했을 때[조건2]보다 더 잘 기억했으나, 여섯 번째 세션에서는 1일 간격으로 학습한 학생들이 거의 완벽한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대조적으로, 30일 간격으로 학습한 학생들의 정답률은 세션 전체에서 다른 두 조건의 결과와 비교했을 때 낮았고, 세션을 모두 마쳤을 때도 낮았습니다.

그러나 재밌는 결과는, 세션을 모두 마치고 30일 후에 최종 테스트를 했을 때, 30일 간격으로 학습한 학생들이 가장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즉, 이 결과로부터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은 집중 학습(0일 간격)보다 분산 학습(1일 또는 30일 간격)이 더 유용하고, 짧은 간격(1일)보다 긴 간격(30일)이 더 유용하다는 것입니다. 이 유용성은 14,000명 이상이 참여한 254개의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령대의 학습자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일반화해서 적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분산 학습 실험 결과 그래프

그렇다면, 이 분산 학습 기법에서 시간 간격은 어떻게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그것은 학습자가 정보를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싶어하는지에 달려 있는데, 기억하고 싶어하는 시간의 약 10~20%를 간격으로 두면 제일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최종 학습 후 1주일 동안 기억하고 싶다면 12~24시간 간격을 둬야 하고, 5년 동안 기억하고 싶다면 6~12개월 간격을 두고 학습하는 것입니다. 참고할 만한 점은, 학습 후 시간이 좀 지난 후 보는 시험에는 분산 학습이 결과가 좋은 반면, 학습 후 바로 보는 시험에는 집중 학습이 결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공부하는 습관은 시험이 다가올 수록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식입니다. 이와 관련한 연구 결과도 있는데, 매일 시험을 보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일정한 시간 동안 공부하는 반면, 3주마다 시험을 봤을 때는 3주 동안 공부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다가 시험 직전에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한다고 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시험을 자주 보지 않으면 시험 직전에 집중 학습을 하게 되고, 매일 시험을 보면 효과적으로 분산 학습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시사하는 것은, 학생들은 상황이 그렇게 만들지 않는 이상, 분산 학습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현실적인 제약과 학생들이 분산 학습의 유용성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들은 이 기법을 익힐 필요가 있을 것이고, 분산 학습이 학습을 하고 정보를 기억하는데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 논문의 분산 학습 부분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alert]이 글은 〈효과적인 학습 기법으로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항상시키기: 인지심리학과 교육심리학을 통한 유망한 방향들〉의 분산 학습(distributed practice) 부분(pp.35-40)을 요약/재구성했습니다.[/al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