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BuzzFeed

이미지 출처: BuzzFeed

한국 학생들이 65개 국가 중 학교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다 = 불행하다고 하는데 대부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생각일까요? 지금 고생해야 나중에 어른 돼서 편하게 살 수 있어-라든가, 나 사는 것도 팍팍해서 그것까지 신경 쓰기 힘들고 그래도 학생일 때가 제일 좋다, 뭐 이런. 어찌 보면 참 비정한 한국사회인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불행하다는 데 말이죠. 그렇다고 저 혼자의 힘으로 어쩔 수도 없는,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꼬여있는 문제. 결국은 제 아이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를 다니며 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요.

위의 표를 응용해봤습니다.

2x2_for_happy_kids

세로축은 내 아이의 행복도, 가로축은 아이에게 필요한 배움의 성취도 — 자신이 원하는 진학을 위한 학업성취 뿐 아니라 일반교양의 성취와 정신적 즐거움을 위한 — 로 하였습니다. 지금 첫째가 하고 있는 것들을 우선 이렇게 저렇게 배치해보긴 했습니다만, 아이가 좋아할 것이라고 내가 지금까지 예측한 것들은 많이 빗나간 것이 사실이죠. 이건 아이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통해 알아내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금방 흥미를 잃으니까요(그런 점에서 ‘게임이란 형식’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게임을 바꾸긴 해도 질리는 법이 없어요).

최근 공부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부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가라는 물음을 제기하는 책도 있고 공부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원래 고통스러운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책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가 즐겁다는 것을 알기도 전에 고통스럽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가 얼마나 있을까요?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체력’을 키우기도 전에 ‘아이’로서의 의무로 공부를 지워주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학교를 떠나자마자 공부와는 멀어지는 것이 아닌지요. 그렇다면 공부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은 부모라는 결론에 이르는군요.

아이들이 커가며 원칙들은 계속 바뀌어야 하겠죠.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에게는 아직 공부 부담이랄게 없지만(숙제 부담은 있지만) 당연히 행복도 > 배움의 성취도가 맞다고 봅니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