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기억할 비밀번호도 늘어간다. 자주 접속하는 곳은 문제없이 기억한다 해도, 아주 가끔 접속하지만 꼭 필요한 서비스들의 비밀번호는 잊기 십상이다. 비밀번호를 만들어 쓰는 몇 가지 유형을 보면 모든 서비스에 똑같은 비밀번호를 쓰거나, 기본 비밀번호가 있고 앞이나 뒤를 조금 변형해서 쓰거나, 서비스를 중요도에 따라 나누고 중요한 서비스는 좀 어려운 비밀번호, 별로 중요하지 않은 서비스는 쉬운 비밀번호를 쓰거나 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비밀번호가 유출되어도 피해 볼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엔 기억하고 입력하기 쉬운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생활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에 의존하는 현실에서 비밀번호, 나아가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과 습관은 꼭 필요하다. 비밀번호가 유출된 메신저로 지인 행세를 하며 급히 돈을 송금해 달라는 피싱 메시지를 받아본 이들도 드물지 않다.

그렇다고 서비스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모두 기억하거나 공책에 적어두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비밀번호 관리를 도와주는 앱들이 있다. 이를 이용하면 비밀번호 생성, 저장은 물론이고 은행계좌, 신용카드, 운전면허나 여권 같은 증명서 정보 등도 저장해 관리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1패스워드’(1Password), ‘라스트패스’(LastPass) 등이 있다. 1패스워드는 성능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 무료인 라스트패스로도 충분하다. 이런 앱의 장점은 첫째, 마스터 비밀번호 하나만 기억하고 있으면 다른 비밀번호들은 기억할 필요가 없다. 둘째, 여러 문자·숫자·기호를 조합해서 보안성이 높은 비밀번호를 서비스마다 다르게 지정해 활용하기 쉽다. 셋째,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때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직접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입력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넷째, 클라우드 동기화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 기기에서 저장한 정보는 다른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너무 잦아서 이제 우리나라 국민의 개인정보는 공공재라는 말이 있지만, 스스로 비밀로 하고 싶은 것은 지킬 수 있어야겠다.

[한겨레] 비밀번호 관리해주는 ‘라스트패스’ (2014.10.07)